한국 풍수지리학의 기초이론
 
풍수지리사상은 우리 민족의 기층적 사상 체계를 이루어 온 수 많은 사상들 중의 하나이다.
그것은 내용의 쟁점 즉 과학이냐 미신이냐 하는 논란을 막론하고 신라 이후의 역사상 우리 민족에 깊은 영향을 미친 관념임에는 틀림없다.
 
풍수지리사상은 민족의 근원을 알고 나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우리 민족 사상의 저류(底流)라고 할 수 있다. 그러나 한 나라의 사상 저류의 기층체계를 밝힌다고 하는 것은 어느 의미에서 매우 어려운 일이다. 오랜 세월 무수한 지역, 무수한 사람들에 의하여 형성된 복합적인 사상 체계를 한 두가지로 요약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.
 
한국의 풍수지리사상을 보는 관점을 간략하게 정리하고자 한다.
첫째, 풍수사상의 이론적 배경과 이론 정립을 살펴본다.
둘째, 풍수사상의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풍수사상사의 흐름을 살펴본다.
세 번째, 한국 풍수지리사상의 변용 과정과 특성에 대해 살펴보고 더불어 한국 철학사적인 의의를 파악하는데 역점을 두기로 한다. 

<이론적 배경과 이론 정립>
 
(1) 역과 음양 오행론
 
 ① 역
하왕조의 연산역, 은왕조의 귀장역, 주나라의 주역이 있는데 통칭 주역은 대표적인 역서이다.
역은 본래 영혼과 자연의 변화를 예측하는 점복서로 시작되었으며 역의 사상은 상고대(上古代)로부터 있었다.
 
 ② 음양오행론
음양오행의 개념은 전국말기(戰國末期)에 이르러 음양오행가들이 등장하면서부터, 또 한초(漢初)에 익명의 유학자들이 역경의 원본에 <역전 易傳>을 달기 시작하면서 우주의 기원과 구조를 이해하는 형이상학적 의미로 변모한다.
 
우주를 음양의 이원(二元)과 木火土金水의 오행으로 환원하고 그것에 의해 천변만화하는 현상을 설명하려는 것이다.
 
  -오행상생의 원리: 木 → 火 → 土 → 金 → 水
  -오행상극의 원리: 水 → 火 → 金 → 木 → 土
 

(2) 음양오행론과 풍수지리사상
 
① 음양오행론과 풍수지리사상의 이론적 기원
-풍수지리사상은 음양오행론을 수용하여 이론적 체계를 갖추었다.
그것은 한대(漢代)이전에 있었던 6종의 전술법중의 하나였던 형법(形法)이 음양오행론      을 수용하면서 풍수지리의 기원이 되었다.

② 풍수지리사상과 기사상(氣思想)
 -풍수지리사상에서는 천지음양오행의 기를 일원적, 획일적인 하나의 기로 보아 천기, 지기나 생기(生氣), 사기(死氣)등 기의 영향을 받아 인간을 비롯한 만물이 생장, 번창 할 수 있다고 보며 기가 우주의 생성 및 모든 생명체의 근원을 이루고 있다고 본다.
 
-기사상(氣思想)에는 동양에서 3대 유파가 있다. 
첫째: 기를 공간적으로 파악하는 풍수지리학파
둘째: 기를 시간적으로 파악하는 명리학(사주학)파
셋째: 사람 몸 속에 흐르는 기와 우주에 만재한 기를 합하여 육체적, 정신적 힘을 얻기  위하여 행하는 양기학파(陽氣學派).
 
그 중에서 풍수사상은 기의 공간적 분포 즉 지기의 흐름을 공간적으로 파악하여 인간 복지를 도모하고저 하는 것이다.
  
(3) 풍수지리설의 구성
 
 1) 기본적인 구성
   山, 水, 方位, 人 등 사자(四者)의 조합으로 성립된다.
  2) 풍수지리설의 유형
   -양기풍수(陽基風水): 취락이나 도읍의 입지장소 선택
   -양택풍수(陽宅風水): 살아 있는 자의 주거적 선택
   -음택풍수(陰宅風水): 죽은 자의 유택인 묘터의 선택
 
3) 주요 용어
① 山(산): 지형학에서의 산지(山地)란 급경사 부분의 면적이 정상부(頂上部)와 곡저(谷低)의 평탄한 부분에 비하여 두드러지게 넓은 기복의 크기를 가진 지역을 말한다.
 
② 龍(용): 산의 정상부터 사방으로 뻗어간 줄기를 말혀며 산의 줄기가 높고 낮고 크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작고 일어나고 엎드리고 급하고 완만하고 순하고 거스르는 것이 용이 꿈틀거               리는 것 같다 해서 용이라 한다.
 
③ 脈(맥): 맥이란 용 속에 감추어진 산의 정기를 뜻하며 사람에게 맥이 있어 기와 혈이               맥을 쫓아 진행하는 것과 같이 맥은 혈관과 같은 것이다.
 
④ 穴(혈): 혈이란 용맥 중 음양이 합국(合國)되고 산수의 정기가 응결된 곳을 말한다.
 
⑤ 砂(사): 혈을 중심으로 한 주위 24방을 둘러싼 암석, 수목, 강, 바다, 호수, 건물, 평야,         구릉, 도로 등 주위의 형세를 말한다.
 
⑥ 明堂(명당): 砂(사)에 둘러싸인 穴前(혈전)의 땅을 명당이라 한다. 바로 앞 땅은 내명당, 이보다 더 앞쪽으로 내명당에 비하여 더 넓은 곳을 외명당이라 한다. 
 
⑦ 得, 破(득, 파): 혈, 사신 또는 내명당의 양측으로부터 흘러내리는 水流(수류)의 발원처를 得(득)이라 한다. 또 득이 명당의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破(파) 또는 水口라고 한다.
혹은 혈에서 그 흐름이 보이는 수류 중 득이 보이지 않는 것을 파라 하는 경우도 있다.
 
⑧ 坐向(좌향): 혈의 중심 즉, 주거의 경우는 주건물이 선 자리, 음택의 경우는 관이 묻힌 지점을 坐(좌)로 하여 정면을 바라보는 방위를 向(향)이라 한다. 좌향은 일직선상에 놓인다.
 
⑨ 五星, 九曜(오성, 구요): 오성은 곧 오행을 말하고 구요는 오행 즉 오성의 변격으로 이루어진 탐랑성, 거문성, 녹존성, 파군성, 문곡성, 염정성, 무곡성, 좌보성, 우필성 등 九星 혹은 구요라고 한다.
 
⑩ 官, 鬼, 禽, 曜(관, 귀, 금, 요): 官(관)이란 혈전(穴前)에 있는 산을 말하며 鬼(귀)란 혈후(穴後)에 있는 산을 말한다. 禽(금)은 水口處(수구처)에 있는 조그만 산이나 바위를 말하며 曜(요)는 청룡, 백호 양변의 배후면에 있는 山水岩山을 일컫는 말이다.

4) 기본 이론
① 간용법(看龍法): 용맥의 흐름이 좋고 나쁨을 조산으로부터 혈장(穴腸)까지 살피는 것을 말한다.
 
② 장풍법(藏風法): 명당주변의 지세에 관한 풍수이론을 통칭하여 장풍법이라 하며 장풍법을 통하여 정혈(定穴)이 이루어지므로 대단히 중요하다.
 
득수법(得水法): 득수는 풍수이론에 있어 음양화합에 필요불가결한 중요성이 있는 山과 水의 관계에 있어 산은 음이고 수는 양이므로 그 조절하는 법을 말한다. 
 
④ 정혈법(定穴法): 혈이란 풍수에서 요체가 되는 장소를 의미하여 음택(陰宅)의 경우 시신이 직접 땅에 접하여 그 생기를 얻을 수 있는 곳이며 양기(陽基)의 경우 거주자가 사는 곳을 말하는데 그 장소를 정하는 법을 말한다. 
 
⑤ 형국론(形局論):지세의 외관에 의하여 그 감음여부를 판단하는 법을 말하며 그 혈(穴)의 형체와 역량과 기세를 어떠한 물체의 형상에 맞추어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.
 
⑥ 좌향론(坐向論): 山, 水, 方位, 人 네 가지 풍수구성요소 중 좌향론은 방위에 관련된 법이다.
단 좌향은 방향의 개념과는 다르다. 방향은 한 지점이나 장소에서 무수하게 나올 수 있으나 좌향은 선택적이기 때문에 단 하나 뿐이다.    
이 게시물을..

 

 

profile